사찰음식의 대가이신 백양사 천진암 주지이신 정관 스님과 감은사 주지이신 우관스님을 모시고 사찰음식에 담긴 철학과 이야기를 담아 한국문화연수원의 장 담그는 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정성스레 닦은 메주가 맑은 공기와 햇살을 품고 마르는 동안,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정성스레 소금물을 내립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볏짚으로 항아리를 소독하고 참숯과 잘 말린 붉은 고추를 준비합니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바싹 말린 항아리에 준비한 메주를 넣고 불순물을 가라앉힌 소금물을 면보에 걸러서 항아리 가득 붓습니다. 이때 소금물의 염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금물 위에 마른고추, 숯을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장을 담그고 장독 관리를 잘 해야만 장이 상하지 않고 맛도 좋아집니다. 장독은 정성을 다해 자주 닦아주어야 하며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발효 숙성 되어야 합니다.
 
 사찰음식의 기본은 장이며, 오신채와 육식을 절제한 한국문화연수원의 음식의 기본도 장입니다. 장은 한국문화수원의 가장 중요한 양념이자 식재료이기에 장 담그는 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날입니다.   한국문화연수원의 음식은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음으로써 인공조미료나 기타 식품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낼 수가 있습니다.   

친환경 음식으로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충분히 살리고자 노력합니다. 청정한 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정갈한 마음이 자연스러운 조리법을 통해 자연의 기운을 담아 냅니다.
 
 올해는 장독대 주변에 맨드라미, 차조기, 봉숭아, 채송화를 심을 생각입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친환경 벌레 퇴치법이기도 합니다. 특히 봉숭아는 뱀을 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정갈하게 닦은 장독대 사이로 가득 핀 꽃들과 깊은 장맛을 보시러 한국문화연수원을 방문하신다면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가득 품은 음식을 맛보고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