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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초심(初心)
2019-12-11 17:01:09   조회:346회

자나 깨나 초심(初心)

 

월송(月松) 일수(一守) 스님

 

무엇이든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된다. 불가에서는 흔히 그 마음을 일컬어 초심(初心)’이라고 한다. ‘처음과 같이혹은 처음처럼이라는 식당에서도 한 번씩 만나게 되는 초심과 관련된 문구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글귀다.

사람들은 흔히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과 더불어 그와 같은 마음을 먹곤 한다. 물론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대부분이지만, 다음해가 되면 다시 초심을 찾고자 한다. 식당에서도 흔히 만날 만큼 초심은 대개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마음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만큼 실천하기 힘든 마음이기도 하다. 초심은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은 말이다.

순간순간 변해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그 마음을 빗대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있겠는가? 처음과 같은 마음의 가치와 의미는 그래서 더욱 보배로운 법이다. 이처럼 변죽이 죽 끓듯 하는 마음. 초심은커녕 그 마음을 언제 먹기나 했던가싶을 정도로 매너리즘과 나태함, 사리사욕 등에 빠져 초심을 잃는 경우를 절에서도 종종 보게 된다.

가령 그 예로 시자의 소임을 들 수 있다. 귀한 어른을 모시고 시중을 드는 사람을 시자(侍者)’라고 하는데, 절에서는 어른 스님을 시봉하는 스님을 일컬어 시자라고 한다.

시자의 역할은 막중하다. 평소에는 어른 스님의 일거일동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봉해야 하고, 어딘가를 출타하실 때는 정성스럽게 보필해야 한다. 또 사람들이 법을 물으러 왔을 때나 취재나 기자회견 등을 하러 왔을 때는 공손한 마음가짐으로 어른 스님을 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시자는 차와 고양, 방청소, 출타등과 관련된 어른 스님의 일상을 돕는 일명 몸시자가 있고, 대외적인 일을 담당하는 시자, 절의 전반적인 일을 책임지고 보고하는 시자 등으로 나뉘어 여러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그만큼 중한 자리이기에 시자는 지혜가 있고 자질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른을 편히 모시고 많은 이들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 초심과 하심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큰스님과 대중이 불편함이 없고 자신에게도 이로움이 따른다. 시자의 소임을 성실히 하다보면, 어른 스님의 영향을 받아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소견도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 배운 것을 닦고 익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니 시자는 어려운 한편 보람된 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자리든 초심을 잃어버리면 병폐가 생겨난다. 시자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역할을 해 나가다 어느 순간 어른 스님에게 누가 되게 하는 물의를 일으키곤 한다.

가령 어른 스님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대중에게 말을 어긋나게 전하거나 사리사욕이 앞서 어른 스님을 독점하려고 하고, 때론 어른 스님의 흉내를 내며 법집만 키우는 경우도 있다. 결국 어른 스님은 물론 많은 대중에게 불편을 끼치고, 그러한 과오는 부메랑이 되어 상처로 되돌아온다. 그러니 시자는 잘하면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를 얻을 수 있지만, 잘못하면 상처뿐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자리인들 다를까? 여러 사람들이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이타심과 순수한 마음을 초심으로 삼아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무슨 일에서든 커다란 공덕을 쌓을 것이다. 한편 남을 위하는 마음이 곧 자신을 위하는 길임을 깨닫는 지혜를 더불어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초심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자리에서도 남는 것은 고통과 상처뿐일 것이다. 그러니 자나 깨나 초심! 초심이 꺼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살피고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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