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연 칼럼 코너 News

  • Home   >   참여와 나눔   >   한,문,연 칼럼 코너
실시간 상담
카카오톡 상담 click
top
한국문화연수원은 전란과 재난을 피한다는 십승지(十勝地) 위에 설립된 최적의 힐링연수원입니다.
숲과 하천이 태극의 모습으로 만나는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숲이 주는 생명과 건강한 밥상 그리고 오랜 인류전통의 통찰의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걱정 `의 반대말 - 시인 이소영
2021-09-28 14:56:48   조회:316회


걱정노을.jpg


“다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거면 딱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아프면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인가? 안 나을 병이면 죽을 병인가? 안 죽을 병인가? 죽을 병이면 천국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은가? 지옥에 갈 거 같으면 지옥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얼마 전 지인의 카톡 메시지에서 만난 성철스님의 어록이다. 어쩌면 우리는 성철스님처럼 삶의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보다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은 게 아닌가 싶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남’의 시선을 통해 보다보니 걱정의 강도는 날로 커지고 나중에는 주객이 전도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래서인지 걱정은 혼자 오지 않고 질투를 가장한 박탈감. 부러움으로 포장된 좌절감, 분노의 가면을 쓴 우울증과 세트메뉴로 온다. 친구가 자신 있게 추천한 종목의 주식에 퇴직금을 몽땅 투자한 50대 명퇴자, 자소서 전문가가 되었는데도 취업을 못해 속상한데 금수저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취준생, 건물을 사고팔아서 450억원의 차익을 남긴 어느 연예인의 부동산 재테크 성공사례를 읽으며 갖는 부러움.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둔 부모님을 생각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불안해하는 자녀, 모의고사를 치르고 온 고3 아들의 표정을 살피거나 요즘 들어 부쩍 말수가 줄어든 사춘기 딸애의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으로 마음을 졸이는 학부모, 코로나 상황이라 화상통화로만 만날 수 있는 요양원에 계신 장모님을 걱정하는 아내를 보며 마음이 불편한 남편, 무릎 수술을 한 직장동료의 흔들리는 눈빛 속 불안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만년 부장, 확진자 수에 따라 희비쌍곡선을 그리는 노래방 아저씨, 알바생을 모두 내보낸 치킨집 부부의 얼굴에 드리운 근심, 코로나로 친구들과 만나서 맘껏 놀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속상함까지.

이렇게 걱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갑자기 걱정의 반의어가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안도, 안심, 칭찬이었다. 안도, 안심은 이해가 됐지만 칭찬은 다소 의외였다. 그래서 나는 걱정의 반의어로 칭찬에 한 가지를 추가했는데 바로 자신감이다. 걱정은 전염성이 강하기에 작은 걱정이 들 때마다 크게 칭찬해 준다면 걱정은 작아지고 자신감이 커져서 매일 매일이 마냥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시간들로 채워지리라. 그 괜찮은 시간들도 칭찬과 자신감으로 잘 버무리면 신나는 하루 나아가 즐거운 생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 일 또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기에 걱정을 동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래서 난 걱정의 동의어로 열정과 의욕을 꼽고 싶다. 지난 반년을 분리수거할 때 그동안의 걱정들을 재활용함에 넣을 수 있다면 비록 힘든 시간을 건너왔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음 한 쪽이 뿌듯하리라.

이제 남은 반년을 함께 할 ‘나’만의 걱정 동의어를 만들어 보자. 그 동의어의 동력으로 자신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가요의 가사처럼 “그대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고 자신 있게.

[불교신문3675호/2021년7월20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태풍걱정.jpg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작성일
51 긍정의 색 " 노랑색" 노랑은행잎, 해바라기!!! 운영자 243 2021-10-09
50 ` 걱정 `의 반대말 - 시인 이소영 운영자 316 2021-09-28
49 ASMR `소리`와의 여행을!! [1] 운영자 174 2021-09-06
48 한병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소감을 짧게 쓰고 가셨습니다.(휴게실 냉장고) 운영자 217 2021-08-11
47 코로나19` 시민의식!! 김영 소설가 운영자 198 2021-07-19
46 일심으로 일군 아름다운 도량 산청 수선사 운영자 372 2021-06-08
45 " 만보 걷기에서 얻은 깨달음 " [1] 운영자 342 2021-05-26
44 내 기도가 모두 이루어지면, 세상은 망한다... [1] 운영자 329 2021-05-18
43 (여시아문) 장미 세 송이 .. 동화작가 윤성은님 운영자 307 2021-05-05
42 현대인의 쉼표, 의 필요성 !! [1] 운영자 371 2021-03-24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