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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잊은 여행
2018-03-06 11:59:51   조회:166회

목적을 잊은 여행

 

오래 전 군종장교로 근무했을 때 일입니다.

성당의 신부님이 선배 신부님이 찾아 왔다며

같이 차 한잔 하자고 불렀습니다.

그 선 배 신부님은 이제 막 노숙체험을 끝내고

만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노숙을 하며 노숙자들을 위로해 주고

자신에 대한 집착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자발적 노숙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노숙을 시작해 보니

상상이상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잠자리, 먹는 것, 세면, 빨래 등

평소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던

모든 것들도 힘들었지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담배였다고 합니다.

 

원래 골초였던 분인데

돈 한 푼 없이 노숙을 하려다 보니

담배를 사서 피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담배 동냥도 해보고

돈을 동냥해서 담배를 사서 피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피우고 싶은 만큼 후련하게 피우지 못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담배를 원 없이 피우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하여 막노동일을 나갔다고 합니다.

하루 일당으로 받은 돈으로 먼저 담배를 사고

조금 남는 돈으로 다른 노숙자들과

술 한잔 하고 나니 그날 돈이 다 바닥나 버렸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담배 값 벌기 위해 다시 막노동판에 나가 일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담배 한번 진하게 피고 소주한잔하고,

그러면서 6개월 동안의 노숙 생활을 마쳤다고 합니다.

훗날 자신의 노숙 생활을 되돌이켜보니

담배 값 벌려고 죽어라 일한 것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남 얘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담배든, 돈이든, 명예든 쾌락이든

우리를 간절하게 만들고 목메게 만드는 그것들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훗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면

우리가 인생을 통해 배워야 할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고

단지 욕망과 습관, 세상의 굴레에 조건화되어

한낱 담배 값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후회를 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돌을 굴려야만 하는

시지푸스의 삶과 다르지 않았음을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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