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초대석 코너 News

  • Home   >   참여와 나눔   >   한국문화초대석 코너
실시간 상담
카카오톡 상담 click
top
한국문화연수원은 전란과 재난을 피한다는 십승지(十勝地) 위에 설립된 최적의 힐링연수원입니다.
숲과 하천이 태극의 모습으로 만나는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숲이 주는 생명과 건강한 밥상 그리고 오랜 인류전통의 통찰의 지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한글날 다시금 보는 한글과 불교!!
2021-10-16 17:23:04   조회:264회

부처님 말씀 백성에게
어떻게 쉽게 전할 것인가

그 방법 고민하던 불교계와
일상어를 표현하는
효율적 문자 필요성 절감한
정치적 리더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게
바로 한글 창제와 보급의 비밀이다

불교와 한글은 일란성 쌍생아

윤재웅
한글날이 다가온다. 한글은 특별한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발명의 주체가 밝혀진 문자라는 점, 창제원리와 보급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수많은 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문자로 평가하는 점 등이다.

한글이 배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도 많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세계 최저수준이다. 자음과 모음의 종류와 그 결합방식만 익히면 읽고 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한글이 우리민족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데 이의가 별로 없다. 한글을 문자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삶의 내용과 형식에 유용한 콘텐츠로 아는 국민들이 많다는 뜻이다. 쉽고, 간편하고, 단순한 한글이 의사소통의 효율적인 도구라는 걸 체감하는 것이다.

한글 창제에 관한 지금까지의 정설은 왕이 총괄 기획을 하고 집현전 학사들이 왕을 도와 공동 창제했다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세종의 주도 아래 문종, 수양대군, 안평대군, 정의공주 등 왕실 가족의 비밀 프로젝트였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게 사실일까? 불교계나 스님들은 아무런 역할이 없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팔만대장경이 없었다면 한글도 없다. 11세기와 13세기에 만들어진 고려대장경에는 아시아 여러 민족의 언어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대장경에 수록된 모든 불경에는 그 불경을 쓴 문자의 구성 원리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대장경 제작 이후의 스님들은 여러 민족의 언어에 활달해야만 했다. 이 전통이 불교계 내부에서 이어져 왕조가 바뀌어도 계속되어 온다. 국제 언어학의 귀재들이 불교계 내부의 인재들이었다는 말이다.

문화융합의 관점에서 보면 고대 인도어의 문법이론이 고려대장경에 포함되어 한반도에 전달되었고, 이것이 한글 창제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세종 당대에도 신미스님을 비롯한 학조, 학렬스님이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했다는 증거가 많으며 왕을 도와 한글 창제와 보급과정에 기여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왕조실록에 드러내놓고 홍보할 수 없을 뿐이었다. 한글이라는 문자는 여러 문자의 장점을 취한 뒤 여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하여 만든 전형적인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콘텐츠였던 것이다.

숭유억불의 나라 조선에서 한글을 창제한 후 유교경전이 아닌 불교경전을 집중적으로 간행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한글 콘텐츠를 실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무대가 바로 부처님 경전으로부터 유래했기 때문이다. 5200만 글자가 넘는 팔만대장경 경판을 700년 이상 보존하고 있다는 게 놀라운 게 아니라, 한자로 되어 있는 부처님 말씀을 우리의 말과 글로 옮기는 게 진정한 불교홍포라는 걸 숭유억불의 나라에서 실험했다는 게 놀라운 것이다.

부처님 말씀을 어떻게 하면 일반 백성들에게 쉽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불교계와 일상어를 표현하는 효율적인 문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정치적 리더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게 바로 한글 창제와 보급의 비밀이다. 역사에 숨겨져 있는 이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몇 해 전에 개봉되었다가 역사왜곡 논란 끝에 일찍 막을 내렸다. 지금이라도 불교계가 이 영화를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의 행간을 잘 살피면 세종 당대 불교문화의 찬란한 자긍심을 역설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불교와 한글은 일란성 쌍생아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었다. 불교는 한글 기원의 싹을 제공했으며, 한글은 불교홍포의 최첨단 발명품이었다. 조철현 감독을 다시 보고 싶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작성일
22 한글날 다시금 보는 한글과 불교!! 운영자 264 2021-10-16
21 한국문화유산 : 택견 [1] 운영자 307 2021-10-03
20 한국문화 먹거리 : 사찰음식 에 대하여 운영자 398 2021-09-09
19 " 템플스테이" 가 더 필요해지는 이유 !! [1] 운영자 247 2021-08-11
18 둥글고 순박한 한국미의 극치 !! 달항아리!! 운영자 309 2021-07-13
17 무형문화재의 으뜸, 연등회 소개 [1] 운영자 417 2021-06-02
16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다양한 명상법 (불교상담가에게 듣는다) [1] 운영자 434 2021-05-01
15 국선도 이야기 운영자 454 2021-04-06
14 마음의 건강 - 명상호흡법 " 숨 " 바로보기 운영자 520 2021-02-17
13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참선 법문 (수불스님) [1] 운영자 579 2021-01-06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