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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영혼을 담는다 2_화가 이광복
2018-12-04 18:41:25   조회: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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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많은 사연이 깃든 작품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모두가 아끼는 작품이지만 보다 애틋한 사연의 작품이 있을 것 같아요.

 

이광복 : 사과연작 366에는 보다 많은 사연이 있어요. 이 작품은 2000년에 시작해서 2015년 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내 나름으로 유행을 좇지 않고 꿋꿋하게 일궈놓은 에덴동산과 같은 내력의 작품입니다. 작품 속의 사과는 금단의 열매로 매달린 형국입니다. 저는 맨 처음의 사과로부터 선과악이 연상되도록 사과를 366개나 그려나갔습니다. 임동식 화가의 지적대로 이 그림은 구약에서 형상을 만들고 그리는 일을 금하는 것에 따르면 그리고 만드는 행위자체가 선행일 수 없을것이라는 점입니다. 고로 나는 사과의 개수만큼이나 금단의 벽을 넘어서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은 아테네제일국립미술대학 역사상 1점으로 366점의 또다른 작품을 드러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과연작의 배경은 회색톤입니다. 마치 고향집 기왓장처럼 다 틀립니다. 이 과정을 저는 일찍이 염두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제가 공부한 비잔틴 미술의 테크닉을 투영하고자 했습니다. 비잔틴미술의 요체인 3, 6, 12, 24진법을 응용했고 또 렘브란트의 작품에서 얻은 밝음과 어둠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녹인 것입니다. 비잔틴 벽화의 배경에는 24순금을 입혀줍니다. 그 밝음으로 인해서 그림은 다른 색으로도 바뀝니다. 저는 그 금박부분을 기와색깔로 어둡게 설정했습니다. 그 어두움으로부터 층층이 다른 빛을 태어나게 한 것입니다. 이 작품에는 수많은 노력이 들어있습니다.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렘브란트의 그림을 두 해에 걸쳐서 6개월간 그렸고 또 파리 루브르미술관에서 죠르쥬 드래트르의 그림을 일테면 <마다레나와 등유 램프> 같은 작품을 3개월간 모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서 이끌어온 영향들이 이 사과연작 366에 반영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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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선생님의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은 무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기억되길 소망하는지요.

 

이광복 : 작가는 매일매일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366점의 사과연작을 하루하루 그린 것이기도 하죠. 새로움을 찾는다는 것은 죽음과 싸워야 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동료 화가들은 저에게 말했어요. “넌 꼭 수도승 같다혼자 지내는 날이 많으니까. 그렇게 보였을 거예요. 저는 제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아주 못된 욕심입니다. 다만 제 작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습니다.

사과연작 366점은 1년하고 통해요. 불교에서는 윤회라고 말하죠. 하루하루가 쳇바퀴처럼 돌지만 매일매일이 새로워요. 나한테는 일기 같아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그렸어요. 제 그림은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서 잠도 쪼개서 자는 것을 배웠죠. 제 그림은 하나씩 보면 정물화이고 초상화예요. 그런데 366점을 딱 걸어놓으면 추상으로 바뀝니다. 개념미술로 바뀌는 순간이에요. 단순성, 분출성, 연속성이 드러나죠. 그래서 유럽에서는 하나의 사과가 366점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 미니멀아트라고 말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모든 게 응축되어 있어요. 미니멀아트에 대한 개념도 좁혀놓은 측면이 있죠. 저는 어떤 새로움을 찾는 여정에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것을 목숨을 걸고 추구하지 않았나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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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보다 젊은 시절의 화가 얘기를 듣고 싶어요. 유학시절에 소망한 예술세계의 밑그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광복 : 제가 소망한 밑그림은 엄청남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단순하고 바보같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깊이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편안함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가 되는 그림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엄청난 욕심이죠. 저를 가르친 교수님도 말했어요. “(Ree)는 우리 중에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구나친구들도 그런 저를 많이 따랐죠. 하지만 저는 제 시간을 내주지 않았어요. 그림을 그려야 했어요. 또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에게 나눠줄 생각은 꿈에도 못했던 거죠.

 

 

이기인 : 예술세계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요소들은 무엇인가요.

 

이광복 : 그동안은 하루하루를 새롭게 살려다 보니. 여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포용이 없었죠. 한때 영국 상류사회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간의 추악함과 타락을 본 일도 있어요. 그때부터 사람과 멀어지려고 한 적이 있어요. 의도적으로 접촉을 안했죠. “. 이렇게 인간이 변할 수도 있구나사람과 단절된 시간을 보낸 것이죠. 인간이 인간과 만나면서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그런데 단절상태에서는 그림에게 충분히 그 무언가가 다가서지 못해요. 인간애 없이 그림이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사람의 만남. 인간애는 내 그림에서 중요하죠.

 

이기인 : 사과 말고 다른 대상을 집중적으로 그린다면 무엇에다가가고 싶은가요.  

 

이광복 : 인간이죠. 저는 인간을 감동시키기 위해서 그렸습니다. 정물과 풍경화 그 밖의 그림에서 완성도가 깊어지려면 이것저것 다 겪어봐야죠. 겪어보지 않고선 못해요. 추상작업도 그래요. 저는 지난 시간동안 제가 꿈꾼 전문분야를 뚫다 보니 눈코뜰새 없이 바빴어요. 어쩌면 그동안 저는 인간의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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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 전시회 혹시 다른 어떤 그림을 또 구상하고 계신지요.

 

이광복 : 저는 잊어진 기억. 가난했던 시절들. 그런 시간의 소재를 찾고 있어요. 물동이를 인 아낙이라든가. 애를 업고 있는 소녀. 소 팔러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 등의 그림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그림들이 모이면 부모님을 모시고 그들의 추억담을 정겹게 듣는 시간을 될 거예요. 일테면 가족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림에서 수없이 그린 꽃과 새와 말은 인간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따라오는 하나의 소재들입니다. 이들 동식물의 아름다움 앞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는 거예요.

 

 

이기인 : 선생님에게 있어서 그림은 무엇인가.

 

이광복 : 제 목숨이고 하루하루의 날들입니다.

 

 

  이광복 화가 / 매릴랜드 대학수료. 아테네제일국립미술대학 졸업. 창작미술협회공모전·앙데빵당전·중앙미술전 수상. 휘시라스미술관 작품소장. 그리스현대작가집 수록. 싸이프러스대통령 마카리우스 초상의뢰제작. 최초신사참배거부기념비. 1992(사과-002)을 시작으로 15회에 걸친 개인전과 1983년 그림 동인전을 시작으로 1989년 아테니제일국립미술대학 졸업전. 1989년 아테네제일국립미술대학 판화전 이후. 그리스, LA, 스위스, 서울, 중국, 말레이시아, 시카코, 도쿄 등에서 30여회의 그룹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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